조의를 표하는 꽃이 반드시 사람 키를 넘는 화환이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빈소의 성격에 따라서는 낮고 단정한 꽃바구니가 더 어울리는 자리가 있습니다. 근조바구니는 그런 자리를 위한 형태이고, 가격은 10만원입니다.
근조바구니는 어떤 꽃인가
근조바구니는 흰 국화를 중심으로 조의에 맞는 차분한 꽃을 바구니에 담아 만든 형식입니다. 받침대 위에 높이 세우는 3단 화환과 달리 테이블이나 바닥 가까이에 놓입니다. 조의 문구와 보내는 이의 명의를 적은 리본이 함께 달리므로, 격식의 요소는 화환과 동일하게 갖춰집니다. 구성은 국화 외에 흰 장미나 리시안셔스처럼 차분한 톤의 꽃이 곁들여지고, 푸른 소재로 바탕을 잡아 안정감을 줍니다. 무게중심이 낮아 옮기기 쉬워서, 빈소 안에서 자리를 바꾸어 놓기에도 편합니다.
가격 10만원은 근조 3단 일반B와 같은 수준입니다. 크기가 작다고 값이 크게 낮은 것은 아닌데, 바구니는 좁은 면적에 꽃을 촘촘하게 채우는 구성이라 들어가는 꽃의 양이 적지 않고, 가까이에서 보는 꽃이므로 송이 하나하나의 상태가 좋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근조바구니가 어울리는 상황
첫 번째는 가족장입니다. 가까운 가족만 모여 조용히 치르는 장례에서는 대형 화환이 서면 오히려 공간과 분위기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근조바구니는 존재감을 낮추면서도 조의를 분명히 전하므로 소규모 빈소의 결에 맞습니다.
두 번째는 실내 안치 공간입니다. 안치실이나 추모 공간처럼 천장이 낮고 면적이 좁은 곳, 또는 자택에 마련된 자리에는 세워 두는 화환이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바닥이나 제단 옆에 놓이는 바구니가 공간에 자연스럽게 들어갑니다.
세 번째는 화환을 정중히 사양하는 상가입니다. 부고에 화환을 사양한다는 안내가 있을 때, 그래도 빈손이 마음에 걸린다면 작은 근조바구니가 부담을 최소화한 대안이 됩니다. 다만 사양의 뜻이 분명한 경우에는 그 뜻을 존중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조문 시기를 놓쳤을 때도 근조바구니가 쓰입니다. 장례가 끝난 뒤에야 부고를 알게 된 경우, 빈소로 보내는 화환 대신 유족의 자택이나 사무실로 근조바구니를 보내 늦은 조의를 전하는 방식입니다.
장례가 끝난 뒤 추모의 자리에 다시 놓을 수 있다는 점도 바구니의 특징입니다. 화환은 빈소에서 역할을 마치지만, 바구니는 유족이 집으로 옮겨 고인의 사진 곁에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내기 전에 확인할 것
근조바구니는 가까이에서 보는 꽃이므로 생화의 신선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제작 완료 후 사진을 보내 주는 업체인지, 리본 문구를 확인해 주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가격이 10만원으로 정해져 있어도 꽃의 밀도는 업체마다 다르므로, 제작 사례 사진을 먼저 보고 고르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택으로 보내는 경우라면 받는 분이 계신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장례식장으로 보내는 경우라면 빈소 호실과 고인 성함을 정확히 적는 것이 기본입니다. 놓일 공간이 확실치 않다면 장례식장이나 유족 측에 바구니 형태가 괜찮은지 미리 여쭙는 것도 예의에 맞습니다. 크기는 작아도 마음의 격은 화환과 다르지 않은 것이 근조바구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