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를 지키는 상주 입장에서 복도에 늘어선 화환을 하나하나 들여다볼 여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장례를 마치고 화환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혹은 화환을 보낸 입장에서 설치 사진을 받아 보며 문득 궁금해질 수 있습니다. 이 화환의 꽃이 생화인지, 아니면 천이나 비닐로 만든 조화인지 하는 점입니다.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몇 가지 지점을 살펴보면 구별이 어렵지 않습니다.
눈으로 구별하는 포인트
| 관찰 지점 | 생화 | 조화 |
|---|---|---|
| 꽃잎의 질감 | 얇고 결이 불규칙하며 촉촉함 | 두께가 일정하고 표면이 매끈함 |
| 향 | 가까이서 은은한 꽃 향 | 향이 없거나 소재 냄새 |
| 꽃의 개체 차이 | 송이마다 크기와 모양이 조금씩 다름 | 송이들이 서로 판박이처럼 같음 |
| 줄기와 잎 | 물기가 있고 꺾으면 즙이 남 | 철사 심이 있고 플라스틱 질감 |
| 시간에 따른 변화 | 사흘 사이 조금씩 시들거나 벌어짐 | 첫날과 마지막 날이 똑같음 |
가장 확실한 방법은 꽃잎을 가볍게 만져 보는 것입니다. 생화 국화의 꽃잎은 얇고 서늘한 물기가 느껴지는 반면, 조화는 천이나 폴리에스터 특유의 매끈하고 균일한 감촉이 있습니다. 만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꽃송이들을 비교해 보십시오. 자연의 꽃은 같은 품종이라도 송이마다 표정이 다르지만, 공산품인 조화는 같은 틀에서 나온 듯 균일합니다. 장례 이틀째와 사흘째에도 첫날과 완전히 똑같은 모습이라면 조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격대와 생화 비율의 관계
화환에서 꽃값은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생화 국화를 3단 가득 채우는 데는 그만큼의 원가가 들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화 3단 화환은 일반 등급 기준 9만원 안팎에서 가격이 형성됩니다. 이보다 눈에 띄게 낮은 가격의 화환이라면 꽃의 일부 또는 상당 부분을 조화로 채웠거나, 재사용 소재를 섞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가격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으므로, 상품 설명에 생화라는 표기가 있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등급이 올라갈수록 달라지는 것은 생화의 밀도입니다. 고급 11만원, 특 14만원으로 갈수록 꽃 사이의 빈 공간이 줄고 부재료도 보강됩니다. 즉 가격 차이는 생화나 조화냐의 문제가 아니라, 생화가 얼마나 풍성하게 들어가는지의 문제인 것이 정상적인 구조입니다.
주문하는 입장에서 미리 확인하는 법
화환을 보내는 쪽이라면 도착 후에 확인하기보다 주문 전에 짚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세 가지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첫째, 상품 페이지나 통화에서 생화 사용 여부를 명시하는지 봅니다. 생화 화환이라고 분명히 적은 업체는 그 말에 책임을 지게 됩니다. 둘째, 설치 사진을 요청합니다. 빈소 앞에 세워진 실물 사진은 꽃의 상태를 확인할 근거가 됩니다. 셋째, 등급별 가격이 공개되어 있는지 봅니다. 가격이 투명한 업체일수록 꽃 구성도 명확하게 밝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의를 담아 보내는 꽃인 만큼, 그 꽃이 살아 있는 꽃인지 확인하는 일은 지나친 깐깐함이 아니라 당연한 확인입니다.